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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과 세계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3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닷새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24회째를 맞은 올해 소리축제는 ‘본향의 메아리’를 키워드로 열린다. 올해 개막공연 <심청>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자기희생적인 효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청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심청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냈다. 전통 판소리의 대사를 유지하면서도 시간과 공간 캐릭터를 변형해 새롭게 서사를 창작했다.
극본과 연출은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심청 역은 국립창극단 김우정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소리꾼 김율희가 연기한다.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맡는다. 그 외 국립창극단 단원 등 157명이 대거 출연해 무대를 가득 채운다.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은 국창급 명인과 중견 명인, 떠오르는 스타 소리꾼의 완창 판소리까지 세대별 소리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 기악 연주의 으뜸으로 꼽히는 개인 독주 연주 형태의 산조를 감상할 수 있는 ‘산조의 밤’, 문화유산 공간에서 열리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 출신 아티스트도 공연을 펼친다. 스페인 ‘떼아뜨로 레알의 플라멩코’를 비롯해 일본 전통악기 쇼(笙)의 거장인 미야타 미유미 공연, 재즈 디바 나윤선과 프랑스 피아니스트 벵자멩 무쎄의 콜라보 공연,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주축으로 하는 클래식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 등을 만날 수 있다.
소리썸머나잇에서는 밴드 ‘이날치’ 공연과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 우승자 ‘서도밴드’, 국악에 현대음악을 접목한 송소희가 무대를 올린다.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을 돕는 뮤직 마켓인 ‘소리 넥스트’도 축제 기간 진행된다.
/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