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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판소리와 산조, 굿, 농악 등 한국 전통예술의 원형을 한자리에 모아 전통과 현대를 잇는 '판'을 펼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25회를 맞는 소리축제는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주제로 화려한 무대 연출보다 우리 전통예술의 본질과 공동체 정신에 초점을 맞춘다. 흩어진 소리와 사람, 전통과 현재를 하나의 '판'으로 모아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호흡하는 축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중심에는 35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판소리가 자리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명창들이 객석과 가까운 무대에서 판소리의 눈대목을 선보이며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어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차세대 소리꾼들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통해 판소리의 미래를 보여준다.
전통음악의 다양한 매력도 만날 수 있다.
'산조의 밤'에서는 박대성과 박범훈 명인이 즉흥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산조 공연을 선보이고, '오늘의 시나위'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이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마련한다.
굿과 농악도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보존회의 '강릉단오굿'은 공동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축원의 장을 펼치고, 김소라의 '여성농악-안녕, 평안굿'은 여성 연희자의 생명력과 공동체 정신을 현대적 음악 언어로 표현한다. 고창농악보존회의 '만두레 풍장굿'은 농경문화 속 공동체의 흥과 신명을 무대 위에 되살릴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가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희자와 함께 호흡하며 하나의 '판'을 완성하는 참여형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수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우리 선조들에게 '판'은 공연장이 아니라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하며 삶을 위로받는 상생과 소통의 공간이었다"며 "이번 축제는 연희자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하나 되는 '판의 정신'을 복원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볼거리보다 한국 전통예술이 지닌 본연의 감동과 공동체의 신명을 온전히 전달해 전통예술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5년간 우리 전통음악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오래된 전통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며 전통예술의 다음 25년을 여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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