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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회째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예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미래세대와 세계를 잇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인공지능(AI)과 접목한 창작 콘텐츠, 도심 곳곳을 무대로 한 프린지 공연 등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전통예술축제의 새로운 25년을 준비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일원에서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판소리와 월드뮤직,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 53개 프로그램, 122회 공연이 진행된다. 지난해 101회 공연보다 20%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형 행사에서 참여형 축제로의 전환이다. 조직위는 판소리 본연의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을 새롭게 구성했다. 완창 중심 공연에서 벗어나 줄타기와 사자놀이, 판굿 등 전통연희를 결합해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무대로 선보인다.
전통예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끈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기술과 판소리를 결합한 참여형 콘텐츠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AI 기반 판소리 영상으로 제작해 출품할 수 있으며, 우수작은 축제 현장에서 상영된다. 전통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예술인과 도민 참여도 대폭 확대된다. 새롭게 도입된 ‘소리프린지’는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등 일상 공간을 공연장으로 활용해 전북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장 중심 축제에서 벗어나 도시 전역이 축제 공간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국제교류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폴란드와의 수교 25주년 기념 프로젝트 ‘쇼팽&아리랑’을 비롯해 캐나다, 인도, 말라위, 이집트, 튀니지 등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의 만남을 선보인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장르별 시장 거점화 사업인 ‘소리 NEXT’를 통해 전통예술 콘텐츠의 국내외 유통과 해외 진출 기반 확대에도 나선다.
축제 공간도 공연장을 넘어 전북 전역으로 확대된다.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지난해 5개 시·군에서 올해 13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되며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전북자치도는 올해 축제를 통해 전통예술의 보존을 넘어 미래 문화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원식 전북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북의 문화자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축제로 성장했다”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교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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