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11
D
-
11

산조의 밤
'산조의 밤'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닌 산조의 음악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브랜딩 공연으로 올해는 박대성 명인의 아쟁산조와 박범훈 명인의 피리산조를 만나볼 수 있다. 아쟁이 선사하는 낮고 깊은 울림과 한과 흥을 노래하듯 풀어내는 피리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밤이 될 것이다.
"즉흥과 정교함이 교차하는 산조의 진수"
박대성류 아쟁산조
박대성 명인은 박종기라는 예인 집안의 피를 이어받아 일찍이 음악성이 뛰어났고, 스승 한일섭의 가락을 이어받았다. 한일섭은 ‘여성국극’ 또는 ‘계면조 중심’의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산조를 만들어냈다. 여러 정서가 존중되며 공존하는 산조가 바로 박대성류 아쟁산조인데, 특히 그의 연주는 매우 깔끔하고 담백하다. 아쟁은 속성상 감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박대성의 연주는 감정의 과잉을 다스리며 매우 사유적인 산조로 자리매김했다. 우직함과 꿋꿋함, 섬세함과 다정함이 공존하는 산조이다.
박범훈류 피리산조
박범훈류 피리산조의 뿌리는 지영희류이다. 지영희는 한성준의 제자로, 한성준이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조직했을 때 조교 역할을 했고, 해방 후에는 ‘지영희 무용연구소’를 개설해 경기음악을 중심으로 많은 춤음악과 연주곡을 탄생시켰다. 이런 지영희의 출중한 제자 중 한 사람이 박범훈이다.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연주적 기법’뿐 아니라 ‘작곡적 짜임새’가 돋보이는 산조이다. 피리 음역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주법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밝고 희망찬 생의 긍정 에너지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