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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전통음악 유통 플랫폼 ‘소리 넥스트’를 선보이며, 해외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북미 소리축제와 하반기 유럽 투어 등 다양한 국제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리축제의 진로를 모색하고자 플랫폼에 참여한 해외 전문가들의 혁신적 제안을 들어본다. 마지막 순서는 영국의 리사 브래니건 프로그래머다.
Q. 현재 운영 중인 페스티벌에서 해외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는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 음악의 독창성, 퀄리티, 깊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음악계에서의 인지도나 SNS 팔로워 수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많은 공연팀들이 유사한 사운드를 내는 음악계에서, 개성 있거나 뛰어난 보컬, 강한 퍼포먼스 역량, 그리고 정말 참신한 무언가를 제시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습니다. 저는 놀라움을 주고 공감을 이끌며,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큐레이션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 넥스트’ 같은 프로그램이 국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보시나요?
전반적으로 ‘소리 넥스트’ 쇼케이스의 공연 수준은 훌륭했으며(시상식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각 팀은 분명한 재능과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무대 장악력과 관객과의 소통은 팀마다 차이가 컸으며, 이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아티스트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부 팀들은 자신감 있고 안정적인 에너지로 관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지만, 음악적 기량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무대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보인 팀들도 있었습니다.
이는 무대 장악력이 음악적 역량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실제로 강한 인상을 주는 연주자들 중 일부는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연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카리스마와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쇼케이스 무대에서 글로벌하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악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라이브 퍼포먼스 역량과 관객과의 소통 능력을 함께 발전시켜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쇼케이스 무대가 글로벌 성공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음악적 완성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 트레이닝, 문화적 소통, 그리고 관객과의 교감에도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Q. 한국 음악이 해외 페스티벌에서 더 많이 소개되기 위해 필요한 스토리텔링이나 기획 전략은 어떤 것일까요?
주류인 K-팝의 성공을 넘어 한국 음악 전반을 세계 무대에 알리기 위해서는, 페스티벌 기획자나 문화의 큐레이터들이 감정적 공감, 맥락, 그리고 문화적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프로그램 구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객을 여정으로 이끌어보는 건 어떨까요? 내러티브 구조, 테마형 쇼케이스, 문화적 기반의 콘셉트를 프로그램에 스토리텔링으로 녹여낸다면, 해외 관객들을 한국 아티스트들과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이야기, 시각적 요소, 공연 간의 세심하게 구성된 전환은 관객과의 교감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페스티벌 이전에 제공되는 디지털 콘텐츠는 아티스트의 배경과 창작 맥락을 소개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스토리 중심의 접근방식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몰입형 문화적 경험으로 공연을 전환시킵니다. 그리고 한국 아티스트들이 해외 무대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지속적인 영향을 남기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글로벌 아티스트·기획자와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어떤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글로벌 아티스트 및 큐레이터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페스티벌은 헝가리와 불가리아 관련 행사와의 기존 교류처럼 국제 창작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준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적극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여기에는 아티스트 교류, 공동 프로그램 기획, 그리고 상호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쇼케이스 페스티벌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뮤직 랩, 아티스트 육성 플랫폼과의 파트너십 또한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국경을 넘는 창작 프로젝트를 촉진하고 더 나아가 예술적 혁신을 이끄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을 맺는 행사들을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의 스타일과 목표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서로에게 적합하며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Q. 페스티벌 관객층의 반응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의 한국 음악 프로그램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저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를 기획하며 대부분의 다른 무대와는 의도적으로 차별화된 방향을 추구합니다. 수년간 저는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을 발견하고 즐기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항상 관객의 몰입을 완전히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전통악기와 멜로디를 현대의 대안 음악 스타일과 결합한 공연들을 자주 찾습니다.
이러한 퓨전 콘셉트는 우리 페스티벌의 개방적이고 다양한 관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퓨전 형식은 아티스트의 문화적 배경에 담긴 전통을 중시하고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의 취향에도 부합하여, 문화적 깊이와 신선하고 혁신적인 예술성을 모두 중시하는 관객들에게 특히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소리 넥스트는 바로 이 점을 풍부하게 구현해 냈습니다.
▲리사 브래니건(영국) Lisa Nasta(Branigan)(UK)
- 글래스톤베리 그린 퓨처스 스테이지
- 프로그래머
리사 브래니건는 풍부한 경력을 갖춘 이벤트 매니저이자 프로그래머다. 그녀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비영리 커뮤니티 프로젝트인 Re-Play Music C.I.C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악기를 기부하고, 어린이들에게 교육과 공연을 제공하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Kidz Field에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Re-Play Music Project는 영국음악산업협회(MIA)와 미국국제악기박람회(NAMM)로부터 환경 이니셔티브 및 지속가능성 부문 음악산업상을 수상했다. 현재 리사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Green Futures Field에서 에어리어 코디네이터이자 프로덕션 매니저로 활동하며, 여러 페스티벌에서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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