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미뤄진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을 영상과 미디어를 통해 재개하면서 멈춰있던 양국 교류의 물꼬를 텄다.
1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기념사업의 이름은 '더 콜라주'로, 두 나라의 다채로운 전통예술을 4개의 이야기로 영상 작품에 녹여내 대중들에게 동시 공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원으로 1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진행된다.
소리축제는 판소리와 태평무, 설장구, 아쟁, 태평소 등으로 러시아 예술 장르를 접목해 색다른 작품을 제작하며, 이 과정에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특히 소리축제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는 동서양 음악의 새로운 조합, 물 흐르듯 막힘없는 편곡과 세련된 연출 등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소리축제는 실제 예술가들이 만나지 못하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 측에 편곡한 악보와 설명을 보내고 그들의 연주 장면을 영상으로 받았다.
이후 이 영상을 편집해 무대에 펼치고, 이 무대에서 한국 연주자들이 실제 연주를 진행함으로써 동·서양, 온·오프라인 콜라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좌우 옆면과 바닥에 대형 LED 패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러시아 팀의 연주와 그 나라 문화를 상징하는 사진과 영상을 송출, 바닥까지 연결된 LED 패널이 독특한 볼거리와 감성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물은 후반 작업을 거친 뒤 오는 2월 중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공중파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작품의 총연출을 맡은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만의 장점을 살려 이질적인 두 나라 음악과 예술을 하나의 작품 속에 녹여내 좌절의 시간을 딛고 새로움과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예술인들의 갈망과 열정을 담아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수많은 영상이 공연시장을 대체하고 있지만, 소리축제는 이 속에서도 특별한 도전, 연대의 가치, 좀 더 다른 실험으로 유서 깊은 세계 전통음악의 허브로서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사원문보기]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201_0001324951&cID=10808&pID=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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