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소리통 29호]

예술의 본질을 고민하는 판소리 연구가 이규호, 고음반에 담긴 생생한 옛 소리, 서양재즈와 통한다?

이미지


판소리라는 예술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은 그를 연구가의 길로 걷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연구가이기도 하지만 소리를 배웠고 작창도 하는 즉,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겸비한 판소리 연구가 이규호. 어느 한쪽만을 고집했다면 판소리에 대한 연구의 완성도는 분명 반쪽짜리였을 터. 그의 음악적 깊이가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올해 소리축제의 ‘고음반 감상음악회 <옛 소리로의 초대>’가 그렇게 준비되고 있는지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Q. 판소리 연구뿐만 아니라 직접 소리를 배웠고, 작창도 한다고 들었다. 소리꾼보다 연구 활동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이유가 있나?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다. 판소리는 음악과 문학과 극이 결합된 종합예술로 그 예술적 깊이와 넓이가 만만치 않은데 그간 문학에 대한 연구는 활발한 반면, 음악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다. 나는 판소리의 발성법과 장단운용, 그리고 선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추적해오면서 판소리 음악의 본질은 무엇인가 고민했다. 판소리는 전문가의 예술로서 이론을 모르면 그 넓고 깊은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음악적 연구가 미진하여 호기심 많은 내가 이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소리가 어렵고, 내가 아니더라도 잘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 동안 소리축제에서 ‘고음반’ 관련 공연 진행을 많이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 또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2005년도에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처음 이 공연을 시작했다. 그때 만난 젊은 부부가 요즘 명창들 소리만을 즐겨듣는 애호가였는데 본 공연을 통해 고음반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소리의 넓은 세계를 알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뒤풀이 자리에서 밤새 담소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송재영씨가 정정렬을 복원연주 했는데 때마침 어느 대학교 학생 수십 명이 지도교수 인솔아래 단체로 관람을 했다. 그 날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을 했는데 어찌나 재미있게 판을 이끌었던지, 관객들이 포복절도하며 열광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기분이 고조된 지도교수가 출연자를 초청해 막걸리 뒤풀이를 마련했는데 송재영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판소리에 대해 설명도 하고 한 대목 가르치기도 하면서 막걸리 판이 무르익었다. 공연을 보고 학생들은 스스로 판소리에 감흥을 느껴 열광을 했다. 이는 송재영씨의 탁월한 공연 능력도 있었겠지만 극장 무대가 아닌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한옥 대청에서 공연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공연의 무대를 극장이 아닌 한옥으로 선호하는 이유이다.

Q.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리축제 ‘고음반 감상음악회’의 해설을 맡았다. 관객들이 어떤 무대를 기대할 수 있을까?
판소리는 전문예능인의 음악으로 흔히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시작된 것이 창극이다. 일제강점기의 고음반에도 이런 시대 추이를 반영하여 창극 형태로 여러 명창들이 배역을 나누어 취입한 음반이 있다. 작년에는 춘향전을 감상했는데 올해는 심청전을 감상하려고 한다.
내가 고음반을 강조하는 이유는 옛 명창들의 소리에는 다양한 음악어법이 살아있고, 성악가로서 출중한 기량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량을 복원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음악어법은 음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무대에는 옛 소리를 요즘 소리와 비교해 들려주고 관객들로 하여금 옛 소리의 음악어법이 다양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요즘 판소리는 틀에 박힌 음악이 되어버려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섯 명창들의 소리를 통해, 판소리가 연주자의 개성을 강조한 창조적이고 다양한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런 판소리의 특성은 서양의 재즈와 통한다 하겠다.

Q. ‘고음반’하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다. 물론,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해주시겠지만 특별히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감상을 하면 좋을까?
판소리는 클래식이다. 클래식이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없어 듣는 훈련이 필요하듯 판소리도 마찬가지다. 판소리를 처음 듣는 분들은 그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판소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민요를 감상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에 판소리를 듣는데, 먼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명창들의 소리부터 듣는 것이 좋다. 다음 그들의 스승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스승의 스승의 소리를 듣는 식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듣는 것이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소리는 20세기 초반의 소리이다. 이때 음반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위 ‘근대 5명창’들의 소리가 가장 오래된 음원이다. 이때는 판소리 애호가들이 많아서 나름대로 판소리가 흥행이 되던 시절이다. 따라서 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명창이 되길 원했고 명창이 되기 위해 각고의 수련을 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은 5명창들은 출중한 기량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판소리의 본질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들의 소리는 살아있는 소리이고, 그들의 음악적 기량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공연에서는 그들의 개성 있고 다양한 음악세계와 더불어 성악가로서의 위대함을 강조하려고 한다. 5명창들의 성악가적 역량과 감흥이 어떠한가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겠다.

Q.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 기원 응원의 한 마디를 해도 좋다. (공통질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의 고장인 전주에서 판소리라는 공연 양식을 근간으로 시작된 축제이다. 오늘날 판소리는 점점 위축되고 대중들에게 잊혀져가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 축제에 참여해야 한다. 대중들에게 소외되어 가고 있는 판소리로 어떻게 대중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근본적인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판소리연구가로서의 바람은, 이러한 고민뿐만 아니라 판소리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병행했으면 한다. 오늘날 판소리가 왜소해진 것은 판소리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판소리의 매력이 무엇인지, 왜 판소리가 한때는 전 국민적인 지지를 얻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고음반 감상 및 복원연주회’가 이런 취지에서 의미있다 하겠다. 요즘 판소리 전공자들은 판소리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한데 이는 판소리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판소리 전공자들에게 판소리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본다.

풍류의 밤

이미지

[기획공연] 산조의 밤

달빛 그윽한 밤, 그 선율에 매혹되다 
대금․아쟁 명인이 선사하는 흠 없이 완벽한 연주
한국전통음악의 기악독주곡 형태로 즉흥적인 멋이 돋보이는 산조를 한옥의 정취와 함께 감상하는 무대. 대금의 원장현 명인과 아쟁의 김일구 명인이 깊이 있는 우리 음악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의 판소리 명창이자 아쟁 연주자이기도 한 김일구 명인.
어릴적 광주 호남국악원에 들어가 공대일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배우고, 장월중선에게서 아쟁산조를 배운 뒤 원옥화에게서 가야금을 배워 가야금 산조를 이수하면서 판소리 다섯바탕은 물론, 아쟁, 가야금 모두에서 일가를 이루었다. 애절한 감정이 짙게 배어 있는 김일구 명인의 아쟁 가락은 보는 이들마다 “아~ 정말 잘 탄다”라는 감탄부터 자아낸다. 슬프고 애절하여 때로 울음소리를 닮은 아쟁 산조. 아쟁 산조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김일구 명인의 긴 산조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
대금 명인 원장현. 그에게 늘 따라 붙는 이 타이틀에는 타고난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다.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오직 음악적 연마와 완성을 위해 자신과 싸워온 오랜 세월의 부침이 녹아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대금 연주에 영혼을 파고드는 깊은 감동이 있다고 말한다. 올해 소리축제 무대에서 원장현 명인의 농익은 대금선율을 긴 산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다.

▶ 9월 14일(금) | 20:00 | 전주한옥마을 학인당 | 2만원


이미지

[기획공연] 정가의 밤

세월의 풍류를 담은 '정중동(靜中動)'의 미학
격조있는 한국전통음악의 대표 성악 '정가'의 진수를 맛본다
정악 가운데 가곡, 가사, 시조 등 한국의 전통성악곡인 정가를 가사와 함께 풀어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지는 무대. 다양한 정가의 형태를 엿볼 수 있으며 한옥이라는 무대의 특징 안에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정가의 맛을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조순자(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와 조영숙(도무형문화재 제14호 시조이수자)이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고상하고 품위있는 정가의 멋과 여유를 가득 선사한다.

▶ 9월 15일(토) | 20:00 | 전주한옥마을 학인당 | 무료


이미지

[기획공연] 고음반 감상음악회 ‘옛 소리로의 초대’

귀한 음반들로 만나는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명창들!
현대의 소리꾼들이 혼신을 다해 옛 명창들의 흔적을 쫓는다
고음반 감상음악회 ‘옛 소리로의 초대’는 판소리 연구가 이규호의 해설과 함께 고음반으로 옛 판소리를 감상하고, 그 소리의 발자취를 현대의 소리꾼들이 복원해보는 무대. 판소리 전성기였던 조선후기를 거쳐 일제시대에 이르러 판소리 음반은 약 1,000여장 넘게 제작되었다. 비록 외국음악의 영향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지만, 왕성했던 전성기의 영향으로 많은 판소리 애호가들이 있었고, 소리꾼들 또한 인생을 걸고 피나는 노력으로 소리공력을 쌓았다. 남아있는 고음반을 들어보면 보성소리, 동초제 등 현재 전승되고 있는 소리를 넘어서 훨씬 다양한 음악어법과 고음반의 잡음을 무색하게 하는 역동적인 소리가 존재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2012년에는 몇몇 소리꾼들이 부른 심청가를 감상해보고, 판소리 전성기의 소리꾼 발자취를 더듬어 본 후 미약하나마 현대의 소리꾼들이 소리로 복원해 창극 형태로 선보인다.

▶ 9월 16일(일) | 20:00 | 전주한옥마을 학인당 | 1만원

내 손 안의 2012전주세계소리축제! 모바일 웹 공식 오픈

이미지

지난 8월 17일(금)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모바일 웹을 공식 오픈했다. 새 단장한 모바일 웹은 소리축제 홈페이지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산뜻한 빨강과 흰색이 주를 이룬다. 또한 메인에는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요 공연 사진이 롤링되어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하단에는 소리축제 주요 소식이 노출되어 있다. 특히 이번에는 메뉴 바를 웹 상단으로 올려 인터페이스를 사용자 편리성에 맞춰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외에도 공연 프로그램 정보, 행사장 안내, 찾아오시는 길, 이벤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 웹의 URL은 “www.sorifestival.com/mobile”이며 스마트폰 유저라면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소리축제’를 검색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웹에 접속하여 축제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와 음악, 축제를 사랑하는 스마트인라면 내 손 안의 2012전주세계소리축제에 주목해보자.

타박타박 걷기 좋은 전주한옥마을, 소리축제도 즐기고 야경도 감상하고!

이미지

우아하게 늘어진 곡선의 기와와 용마루의 자태를 뽐내며 교동과 풍남문 일대에 550여채의 한옥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전주한옥마을. 자연색과 함께 고풍스러운 느낌이 더욱 아름다운 한옥마을의 야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소리축제 페이스북에 올라온 해가 질 무렵의 한옥마을 풍경사진 역시 베리굿! 페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무려 336명이 ‘좋아요’를 눌러주셨다.
다가오는 9월 타박타박 한옥마을도 걸어보고, 소리축제도 즐겨보고, 야경까지 감상해보는 것은 어떠신지. 운치 있는 한옥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정취가 어우러진 판소리 다섯바탕 ․ 산조의 밤 ․ 박재천 Korean Grip Meets the World ․ 해외초청 클라우디아 오로라 공연 등 소리축제 기간 동안 한옥마을 곳곳에서는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들이 마련되므로 기대해 봐도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지금부터 축제 즐기기 스케줄을 계획해 보시길 바란다.

뭉게뭉게~ 소리축제 응원릴레이 3탄

한국의 멋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각국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소리의 향연이 모든  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 위해서는 우리 홍보기획팀의 선전이 필수입니다. 전 세계인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전 세계의 소리를 느끼며, 소리의 축제에 전율할 수 있도록 파이팅! - 이윤희님
전주의 상징 세계소리축제. 항상 즐겁게 지켜봐왔었는데 2012년에도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듣기만 해도 흥겨워지는 세계의 소리가 너무 기대되고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김종주님
우리나라의 멋을 알리는 소리축제가 맛과 멋의 고장 전주에서 열리니 더욱 흥미롭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제 9월이면 시작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응원합니다. - 문재철님
기다려왔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드디어 시작된다니 너무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기대한 이상으로 성공적으로 멋있게 축제를 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파이팅! - 강휘주님
전주세계소리축제 성공을 기원합니다. 세계인이 모여서 함께 소리와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 너무 기대됩니다. 우리 한국의 소리가 세계 곳곳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응원할게요. 파이팅! - 최서우님

이미지

새만금 공연알림

[상설공연] 아리울 이야기 콘서트 #4 (8월)
매주 수~일요일 14:30 / 아리울예술창고

세계 해전사의 첫 화포전투, 최무선과 진포대첩
   ‘김영주 쿼텟’이 선사하는 8월 아리울 이야기 콘서트. 보컬을 포함한 김영주 쿼텟과 보컬팀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하는 이번 공연 프로젝트는 새만금 일대에서 벌어진 첫 화포전투 진포대첩과 화약을 개발한 최무선의 일대기를 배경으로, 노략질하는 왜군을 화포로 쏘아 소탕하는 모습을 역동적인 재즈앙상블로 선보인다. 포스트 팝, 컨템포러리 재즈에 기반을 두고 있는 김영주 쿼텟은 현대 재즈의 어려운 사운드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또한 그들만의 색깔이자 장점. 각 멤버들의 음악적 경험과 영역이 넓기 때문에 그들 간의 음악적 소통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사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부대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
매주 화~일요일 11:00~17:00 / 아리울예술창고 일원
연날리기, 바람개비, 비눗방울, 종이배띄우기, 슬랙라인

■ 문의 : 아리울예술창고 http://www.ariulart.com / 070-7716-3390,3391


*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새만금상설공연을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