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고즈넉한 가을밤, 깊이 있는 선율을 전합니다
관객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8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예상치 않은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도 국내외 음악가들의 협업 확장, 축제 공간에 대한 밀도 높은 구성, 미래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배려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국내외 음악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소리축제는 예술적 품격과 실천력을 갖춘 유기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만의 음악 기획자 겸 평론가인 린팡이의 평가는 소리축제가 최근 몇 년간 이뤄낸 성과를 가장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말로 부족하지 않을 듯 합니다.
소리축제는 음악과 전통예술, 홍보 마케팅, 프로그램 제작, 무대 기술 등 다양한 전문분야의 유기적 결합을 보여주면서 국내외 여타 음악축제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해외 월드뮤직 전문가와 축제 전문가, 음악평론가, 음악전문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기획, 협업하면서 지역은 물론, 한국 전통예술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소리축제는 지난 몇 년간 폴란드 궁중음악과 전라북도의 전통음악을 접목시키며 폴란드와 소리축제를 오가는 성과를 올리는 한편, 대만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젊은 음악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는 판소리와 플라멩코 협연의 쇼케이스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네덜란드 ‘플라멩코 비엔날레’와의 교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프랑스 바벨메드 쇼케이스, 일본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세계 음악축제와 마켓에도 한국 전통음악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두 번째로 시도한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과의 협업인 ‘레드콘음악창작소’ 사업을 통해서는 지역 음악가들에게 해외 음악가들과의 협업기회를 제공, 일정한 성과도 올렸습니다. 서구 중심의 시선에서 아시아의 위대한 음악유산을 현대적으로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제안한 ‘문화동반자 사업(아시아소리프로젝트 레지던시)’ 역시 지역의 젊은 음악가와 아시아 음악가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소리축제의 다양한 시도는 많은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돌며 전통공연과 월드뮤직(해외 다양한 민속음악)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학교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어린이 공연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소리축제의 행복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소리축제는 전통을 무기로 현재를 윤색하고 미래를 준비합니다. 쉽지 않은 국내외 음악가들의 콜라보 무대와 국내외를 오가는 공연들, 그리고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소리축제가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가야 할 전통의 현재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소리축제를 지켜보는 수많은 관객들, 지역민들이 소리축제의 가장 큰 동력입니다.

더 노력하고 더 세심히 살펴 관객들과 지역민들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축제로 성장하겠습니다.

올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 한   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