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예술성 접목 국악의 세계화 모색
대중성 노리는 소리축제 "70~80년대 민중가요, 국악으로 재해석"
2011년 05월 22일 (일) 21:27:22 박아론 기자 ahron317@sjbnews.com
▲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제와 방향설명에 대한 기자회견이 20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박칼린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성은 기자 eun2@sjbnews.com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을 유지하되 대중적 프로그램이 대폭 가미된다. 이른바 정체성과 대중성 논란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복안이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지난 20일 한국 소리문화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통과 지역에 기반을 둔 대중적 축제로 거듭나겠다며 올해 축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그간 소리축제가 ‘소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는데 굳이 그 경계를 따지는 것은 축제의 규모를 축소하는 작업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장르의 다양화 보다는 기술과 예술성, 창의성에 기반 한 공연 하나하나의 질을 중시하고, 주변 환경까지 축제의 연장선상에 둬 지루할 틈이 없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집행위원장도 “정체성’이라는 것은 소리의 의미를 한정시킨 데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며 “이런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일단은 각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축제를 히트 시키고, 축제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축제 브랜드화를 위해 ‘2011 신 광대의 노래’를 축제 전면에 세우고, 판소리 5바탕과 한국 대표 장르인 산조 등 명인명창의 예술세계가 마련된다.
대중성을 확보키 위해선 성시경, 김조한, 나윤권 같은 대중 가수를 섭외, 국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7,80년대 민중가요를 재해석해 표현할 예정이다. 또 대중음악과 국악의 만남을 위한 장르 파괴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국악 신인들과 실험적 예술 단체들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프린지 축제 등을 만날 수 있다.
해외초청공연 역시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꾀한다.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주요 테마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접목하고 이를 사례로 국악의 세계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어린이 소리축제 키드존을 신설해 가족단위의 관람객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어린이 단체를 유치해 국악 체험 프로그램인 ‘판소리 스토리박스’를 운영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공연을 통한 사회 공익성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수익금을 국악발전에 환원하는 국악 무브먼트 운동도 도입된다.
박 위원장은 “올해는 시간적으로 촉박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선보이지는 못할 것 같지만 기본 뼈대는 명확히 세우고 3년을 바라보려고 한다”며 “3년 후에는 전주세계소리하면 모두 이 무대에 한 번 서보는 것이 꿈이 될 정도로 축제의 위상 정립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부역량을 끌어 올려 축제의 영속성을 가지게 될 기초를 닦는 해가 될 것"이라며 "도내 예술인들을 양성해 외부에 알리는 노력과 함께 더욱 발전적 모습을 보이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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