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적어봐! 소리주 담그기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2014 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소원을 적고 있는데요. 소리축제를 응원하는 글에서부터 올해는 꼭 여자 친구가 생기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소원까지 새끼줄에 장착 완료! 과연 우리 모두의 소원은 이루어질까요?
전주합굿마을 문화생산자협동조합의 풍물놀이로 행사 시작의 흥을 돋우고 길을 터주었습니다~ 벌써부터 어깨가 들썩들썩.
선남선녀가 따로 없죠? 신동 출신(^^;)소리꾼 유태평양과 오선진 씨의 사회로 소리주 담그기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소리축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스텔 톤의 포스터 병풍이 인상적이네요^^ 잘 어울리는 한복 색만큼이나 호흡도 척척! 올해로 13회를 맞은 소리축제도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할거란 소문이 솔솔~
자, 다음은 소리주 담그기 행사의 하이라이트! 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이 고천문을 낭독하고 주신께 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신제를 올렸습니다. 소리축제가 한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가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주신께서 수리 술술 영험을 베풀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렸지요~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던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북 소리에 모두들 가슴이 둥둥둥. 엄숙하고도 신성했던 시간.
많은 유명 인사들이 소리주 담그기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명창 최승희 선생님께서 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덕담 한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작은 체구를 뛰어 넘는 열정으로 응원을 팡팡!
‘저희도 참여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며 소리주 담그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외국인들의 모습이 딱~ 포착됐습니다. 입이 귀에 걸렸네요~ 처음 경험해보는 한국의 술 담그기의 매력에 또 한번 풍덩 빠졌습니다.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한데 모은 소리축제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있겠어요? Please Join us! Jeonju Int'l Sori Festival!!
소리주 담그기 행사를 축하하며 국악계 별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무대를 꾸민 팀은 생황 연주자 김효영과 단소의 이아람, 가야금의 황혜진, 작곡과 건반을 담당하고 있는 박경훈으로 4인조 앙상블의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생황의 소리를 처음 들어 본 한 관객은 "생황의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두 눈이 토끼처럼 동그래진! 올해 소리축제에는 특별히 중국 생황의 거장 ‘곽량’이 초청될 예정이니 다시 한번 생황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면 소리축제로 오세요~
‘수궁’이 있었던 바다가 혹시 태평양? 유태평양의 소리로 들어 본 ‘수궁가’ 한 대목, 익살스러운 그의 연기에 관객 모두가 까르르 뒤로 발라당~. 토끼와 자라의 간 쟁탈전 못지 않았던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당신이 진정한 광대! 그러고 보니 유태평양은 올해 소리축제 인기 프로그램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그를 보내기 아쉬웠던 마음은 10월에 다시 채워야겠네요. 유태평양의 소리 한 대목에 소리주 담그기 행사장이 후끈한 열기로 가득~
이분들 공연을 실제로 안 봤으면 뭔 말을 말어~ 장구의 민영치와 아쟁의 신현식으로 이루어진 듀오 공연. 표정에서 행사장을 압도했던 분위기가 느껴지죠? 우리 음악의 거장들을 소리주 담그기 행사에 초청해 고품격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엔 한옥의 정취 아래 소리주와 다과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소리축제 사랑은 더욱 커져만 갔지요~ 자, 이렇게 소리축제를 100일 남겨두고 진행된 소리주 담그기 행사는 그윽한 향을 남기고 마무리 됐습니다. 술이 익어가는 남은 100일 동안 최고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소리축제 팀도 최선을 다해 뛰겠어요! 소리주의 향기가 그리워질 때 즈음, 가을의 향기가 가득할 때 즈음, 우리 전주에서 다시 만나요!
소리축제 개막공연 '淸-Alive' 오디션에 몰려든 젊은 소리꾼들이 음악에 맞춰 오디션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