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전주세계소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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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이색 악기 훈 송경근, 퉁소 김동근, 생황 김효영
산조라는 생명을 얻은 세 악기의 새 산조
허튼가락, 산조(散調)는 흩어진 가락들을 모아 하나의 완성된 악곡을 구성한 것이다. 19세기 이후에 가야금을 필두로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통상적이다. 20세 세기 초반 SP레코드에서 보여지는 여러 형태의 산조들은 당시 명인들이 얼마나 산조라는 장르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명인의 바운더리를 기반으로 이리저리 붙이고 가르고 음악적 상상력을 동원해 산조를 만들었다. 산조의 생명이 움트고 피워내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산조는 지켜내야 할 무언가로 치부되었고, 단단해지되 유연하지 못했다.
최근 새로운 악기에 산조라는 생명을 불어넣은 이들이 있다. 훈 산조에 송경근, 퉁소산조에 김동근, 생황 산조에 김효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 악기의 새 산조를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행운이 바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있다. 주변의 악기라 치부되었던 훈, 퉁소, 생황의 악기 구조에 맞게 가락이 보태지고 구성되었다. 여기에 관객들의 추임새가 빠질 수 없지 않은가. 고수에는 명고 강선일, 황민왕, 최영석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