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소리

[전북중앙신문]지역문화인재 키워 제대로 소리 판 벌려
관리자 | 2018-08-23 09:37:59 | 62

소리축제 각 팀장 무대올라
지역 문화인력 양성 본보기
세대간 소통 창구역할 기대



최근 열렸던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가 지역 예술계에 회자되고 있다.

지역 문화 인력을 양성하는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평가에서다.

지난 25일 열린 프로그램 발표회는 타 축제와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통상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이 행사 주도권을 가지는 반면 이날 소리축제는 각 팀장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올해 축제 방향을 설명했다.

이들이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프로그램 발표회에도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고, 지난해 축제 때에는 폐막 기자회견에 4명의 팀장이 나와 기자들을 상대로 축제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히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는 게 아니다.

문화 인프라가 강한 전북이지만 그에 비해 지역 인력이 자라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는 수 년 전부터 ‘지역 문화 인력 양성’이란 대명제에 직면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해왔다.

큰 행사나 축제를 비롯해 단체를 이끌 사람을 구할 때마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 몇 년 전 모 단체는 단장 모집에 무척 애를 먹었다.

3차까지 가는 공모 끝에 어렵게 모집하기도 했다.

모 축제 역시 감독 선임에 고심에 고심을 하다 어렵사리 성공했다.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지역 문화판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불과 소수의 몇 명이 지역문화계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일한 인물이 이 곳에도 얼굴을 보이고 저 곳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밥에 그 나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소리축제 행보는 지역 문화 양성에 당장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실제 행동에 옮겼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들 팀장은 10년 가깝게 소리축제에 근무했던 인력들로, 세대교체의 주연일 뿐 아니라 이들의 판단력과 기획력이 지역문화계에 고스란히 녹아 들 수 있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소리축제와 함께 성장한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제에 삽입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이들의 성장은 소리축제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10년 동안 인력의 변화 없이 안정적 조직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향후 이들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한 소리축제 방향도 엿볼 수 있게 된다.

실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2018 아시아 소리프로젝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전북 최초로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이 사업은 한국의 젊은 아티스들과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의 아티스트들이 5개월간 전주에 거주하며 다양한 협업 활동을 전개한다.

이 사업 역시 소리축제 팀장들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이 되면서 수면 위에 올라온 경우다.

다수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지역의 인재를 믿고 밀어주며 이들에게 책임도 주는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까지 행동으로 옮긴 경우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책임과 권한은 동시에 주면서 동시에 내부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조직의 안정화 뿐 아니라 축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제는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석창기자 

출처 : 전북중앙신문(http://www.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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