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스레 촤라락~펴지는 부챗살 소리와 징, 꽹과리 등 사물놀이 장단에 풀썩 멍석이 깔리고 흥이 달아오른다. ‘산너머 개똥아’는 우리의 전통인형과 꼭두각시놀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공연으로 일본의 인형극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한국 전통 인형극의 독창성을 인정받은바 있다. 온 가족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 공연.
<연희단 거리패>
이윤택에 의해 극작, 연출, 연기훈련, 무대술 전 과정이 주도되는 연희단거리패 연극은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 무대 공간의 기하학적 배당, 한국 전통 굿의 신명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운용 등이 독자적인 공연 양식적 특성으로 두드러진다. 이윤택은 이를 '서사적 리얼리즘'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특성으로 드러나는 연희단거리패의 연극은 세계 현대 연극사의 새로운 영역과 독특한 양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연희단거리패는 언제든지 공연이 가능한 고정 레파토리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연중 무휴의 국내의 공연이 가능한 극단이다. <오구- 죽음의 형식>(이윤택 작/연출)은 18년째 공연되고 있으며, <어머니> (이윤택 작/연출) 이외 <바보각시- 사랑의 형식>(이윤택 작/ 연출), <햄릿>(이윤택 연출), <산너머 개똥아>(정동숙 연출), <시골선비 조남명>(이윤택 연출)등은 초연 이후 고정 레파토리로 정착되면서 공연이 계속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극단 유'와 <문제적인간 연산>, '아리랑'과 <어머니>, '국립극단'과 <파우스트><떼도적>, '서울공연예술단'과 <태풍>, '경기문화예술의전당'과 <화성에서 꿈꾸다>등 협연 형태의 대극장 공연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줄거리>
팔도 유람을 떠난 박첨지는 우연히 파계승과 함께 다니던 각시를 만나 길동무가 된다. 박첨지를 찾으러 나선 할미는 각시를 만나게 되고 서로 시샘하여 싸우다 기절을 하고 쓰러진다. 박첨지는 할미가 죽은 줄 알고 봉사 의원을 부르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해 보지만 할미는 살아나지 않는다. 이때 산받이(악사)가 ‘개똥이’를 부른다. ‘개똥이’는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출현하는 소년 영웅이다. ‘아기장수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캐릭터 ‘개똥이’는 세찬 오줌 줄기로 세상의 악을 퇴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소년 영웅 ‘개똥이’와 인왕산의 산신령이 되지 못한 백호가 싸우면서 극은 절정에 이른다.